#7.[경험- 직장리뷰] 보안검색대 후기/공항 보안검색/출국장 보안 검색/인천공항 보안검색원/인국공 보안검색요원/보안 검색요원 후기

#7. [경험- 직장 리뷰] 보안검색대 후기/공항 보안검색/출국장 보안 검색/인천공항 보안검색원/인국 공 보안검색요원/보안 검색요원 후기

 

▶ 보안검색요원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안검색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보안검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 주제에 대해서 블로그 글이 꽤 많았습니다. 그중 학원을 다니게 끔 유도하는 광고 글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것에 대해 속 시원히 말씀을 다 드리고 싶지만 최근 인천 국제공항 보안검색 정규직 사건으로 인해 현재 새로운 채용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했던 시기에는 보안검색은 스펙이 따로 필요하진 않고 그냥 사지 멀쩡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합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100이면 100 다 들어갈 수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냥 이래저래 형식적으로 면접 준비 잘하고 자기소개 준비해온 거 잘 말하고 이력서, 자기소개서 칸만 잘 채워서 쓰면 거의 합격이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훨씬 전에는 대학 여부도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제가 면접 볼 때는 고졸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보안을 하는 일이라 운동 관련 자격증 또는 단증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많이 적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거보다는 그냥 외국어 잘하는 사람을 훨씬 더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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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은 어떤 일을 하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일을 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출국장으로 들어서면 앞에서 여권과 티켓을 검사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파란색 바구니에 내 짐을 하나씩 담아 레일 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직원이 가라는 사인을 하면 큰 문을 하나 통과하면서 내 짐도 x레이에 같이 통과돼서 나옵니다. 만일, 내가 바구니에 담지 않고 주머니에 넣은 물건이 있다면 문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보안요원이 내 몸을 봉이나 손으로 검색하게 됩니다. 또 x레이에서 가방 안에 금속이 발견되면 그것이 위험한 물건인지 판단하기 위해 요원이 레일을 멈추고 가방을 열어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나는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고 벨트 같은 것도 하지 않았는데 경보가 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나 왜 걸린 거지?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보안 단계에 따라 10중 1명 혹은 5명 중 1명은 랜덤으로 전체적으로 검사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경보가 울린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갑자기 나는 앞에서 티켓과 여권을 검사했는데 검사 마지막쯤 갑자기 이상한 막대기를 가져와서 내 짐을 문지르더니 뭔 검사를 하겠다며 티켓을 달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검사를 하는데 그것을 ETD라는 폭발물을 검사하는 기계입니다. 그것 역시 보안 차원에서 랜덤으로 일정량을 검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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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교육에 대해서 

면접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지만 이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교육받았던 내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차로는 기본적인 X레이 판독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시험을 통과하면 다시 재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특수경비 교육으로 한 열흘쯤 합숙 훈련을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K2라는 실탄이 들어있는 총으로 사격훈련을 했는데 제 인생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에서 신입 OJT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때 같이 교육을 받았던 동기들이 정말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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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보안은 어떤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안천 공항 보안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허술합니다.  일을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통과하겠네, 이런 건 여기다 넣으면 되겠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뚫린 어이없이 뚫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엑스레이 보면서 조는 선배들도 간혹 있었고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 어떻게 완벽하겠냐만은 일단 대부분의 요원들이 허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본인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1위 공항이라고 할 만큼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직원들에게 가는 복지나 처우가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지 멀쩡하고 스펙 안보는 아웃소싱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뭐 얼마나 될까요. 막 신입으로 들어온 저와 10년을 일한 선배의 월급 차이도 10-20만 원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만일 내가 신고하지 많은 현금을 가지고 가는 승객이나 수상한 물건을 가지고 가는 승객을 잡아도 그에 대한 포상도 미미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무도 인정해주지도 않고 임금을 많이 주지도 않고 직원 복지도 없는 일인데 중요도는 높은 일이니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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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진상 승객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답입니다. 이걸 왜 못 가져가냐 따지는 승객들 때문에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또 외국사람들에게 나는 특유의 향이 너무 심해서 힘든 적도 있었고, 영어도 중국어도 일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 승객 때문에 골치 아픈 적이 한두 번이 아녔죠. 그리고 출국장에는 높으신 양반들이 왜 이리 많으신지 가방을 열어보려 하니 내가 누군지 아냐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국가의 원수가 아닌 이상 우리는 가방을 열 봐야 할 의무가 있는데 말이죠.

 

매일 아침 새벽 4시 반에 알람이 울리면 '아 진짜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괴롭지만 더 괴로운 건 근무시간이었어요. 하루에 14시간을 일하고 다음날 7시간 정도 그리고 마지막 9시간 일하고 휴무로 교대를 했는데 7시간 일하는 날은 연장근무가 자주 들어가 잘 쉬지도 못했죠. 심지어 휴무인 날에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긴 시간을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에 걸리기도 했었습니다. 일이 많이 힘들어서 인지 하루만 하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고, 제 동기 중에서는 한 달 정도 하고 못하겠다 그만둔 분도 있었습니다. 3교대라 자기 계발은 꿈같은 이야기였는데 직업 특성상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일어, 영어에서 관심이 많아지기도 하고 토익공부도 하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근무 날 밤 pc방을 찾아가서 토익 수업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pc방에서 잠들 뻔하기도 했었죠. 물론 힘들게 일한 주에는 공부에 손도 못 대고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날도 있었습니다.

 

제가 공항에서 일한 기간은 10개월 정도였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서 떨어져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한 시간이었는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다시 할 생각은 없음) 최근 인국공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러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장난으로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인국공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제 생각을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보안검색원에 대한 복지가 꼭 개선되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야 출국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그냥 사람 빼는 공장처럼 일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공항은 국가 중요시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처럼 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제가 있을 때에는 복지나 임금이 별로였지만 남은 사람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는 것은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다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충 다들 알아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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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을 추천하나요?

 

교대 근무 특성상 자기 계발이나 다른 활동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집에 원래 인천이라 인천에 친구나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영종도에는 진짜 뭐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10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에 사명감과 직업의식이 있으신 분들이 아니면 오래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금은 임금도 많이 높아지고 복지도 그 전 보다 좋아졌을 테니 더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저와는 맞지 않는 일이었지만 공항에서 일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볼만한 직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