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경험 - 직장리뷰] 지옥의 콜센터 직장후기 / 콜센터 알바 후기/ 콜센터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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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험 - 직장리뷰] 지옥의 콜센터 직장 후기 / 콜센터 알바 후기/ 콜센터 취업

 

 

 

기업에 관하여


제가 입사하게 된 회사는 고려휴먼*(주) 라는 아웃소싱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파견된 회사는 국민카드 콜센터였습니다. 아웃소싱이라는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웃소싱이란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한 반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국민카드 회사에서 전화를 받는 업무를 아웃소싱 회사에 맡긴 것이며, 저는 국민카드 콜센터에서 일을 하지만 소속은 아웃소싱 회사 소속인 것입니다. 아웃소싱 회사의 슬픈 현실은 '갑'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과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더라도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월급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에 대한 복지도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회사를 금방 그만두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업무에 관하여


제가 콜센터에서 하게 된 업무의 내용은 전화로 국민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업무를 처리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주로 집 주소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 변경하기, 카드값 처리하기, 카드재/발급, 카드 정지, 카드대출, 카드 한도 문의, 카드 혜택문의 등이 있습니다. 컴퓨터 전산에서 고객에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고객의 전화를 받게 되고 고객이 유입되었을 때 전산에 고객의 개인정보가 뜨게 됩니다. 그 정보를 참고하여 고객의 업무처리를 도와드리게 됩니다. 고객의 정보는 업무처리 목적 외에 함부로  열람해서는 안되며 내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정보가 궁금하여 정보를 열람해도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됩니다. 실제로 제가 들어오기 1-2년 전에 직원이 개인정보를 빼돌려 돈을 받고 팔아 버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교육을 할 때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카드회사 교육기간에 찍은 사진

 

 

 

면접에 관하여


면접은 본사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3명씩 차례대로 들어가서 면접을 진행하였고 면접관이 3명 앉아있었습니다. 이력서를 기반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하였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콜센터 회사라서 그런지 종이에 적혀있는 업무 대본을 읽어보라고 시키면서 목소리와 발음, 억양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면접을 잘 본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합격 연락을 받고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옥에 문이 열렸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 후기


제가 꼽은 최악의 알바 중 1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을 더 힘들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콜센터 알바를 최악으로 뽑은 이유는 먼저 긴 교육기간입니다. 교육기간이 한 달이었는데 교육비를 준다고 해서 계속 들었습니다. 교육 마지막 날에 시험을 본다고 했고 통과하지 못하면 재시험을 봐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교육기간 동안 제일 궁금했던 건 월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처음부터 월급을 알려주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월급을 안 알려주고 숨기는 회사는 다 거르게 되었습니다.) 월급은 100% 월급제가 아닌 기본급에 인센티브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업무 처리하는 전화를 받는 숫자를 콜 수라고 표현하는데 그 숫자에 따라 인센티브가 다르고 추가로 영업이나 콜 채점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교육기간도 길고 시험은 생각보다 어렵고 월급도 일정하게 받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늘 불안감을 가지고 출근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블랙컨슈머입니다. 저는 그냥 진상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제가 어느 날 콜을 받았는데 30대 여성이 제가 카드번호를 잘 못 들었다면서 다짜고짜 쌍욕을 했고 저는 당황해서 제가 신입이라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여성분은 제가 신입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더 힘차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8분가량 욕을 들었을 때 저는 선택에 기로에 섰습니다.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그 여성에게 너 지금 어디냐고 물어봐야 하는가 아니면 참아야 하는가. 제가 전자를 택하면 후에 그 일을 처리해야 하는 불쌍한 팀장님, 바이저님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면서 저는 참기로 하고 욕을 다 받아낸 후 상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 모르는 사람에게 쌍욕을 듣기에는 조금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 외에도 10초 안에 팀장 바꾸라고 협박하는 사람, 협력업체 주제에 건방 떨지 말라고 하는 사람, 일처리가 왜 이렇게 느리냐고 구박하는 사람 등 저는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콜을 받는 버튼을 누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역에서 결국 구토를 하고 저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도 저는 한동안 전화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었고 최근까지도 업무에 대한 전화를 할 때는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한 것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르게 콘택트렌즈를 끼면서 여유 있게 전화를 받는 직원분들도 있고 일이 적성에 잘 맞는 직원분들도 있으나 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고 월급 500만 원을 준다 해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 게 더 견디기 어렵다면 절대 이 일은 얼씬 도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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